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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홀로 라오스 여행기-3) 흐르는대로 in 루앙프라방

흐르고 흘러 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에 왔다. 지인분의 크나큰 도움으로 비행기도 무사히 내렸고, 루앙프라방 공항에서 숙소까지도 지인의 지인분이 데려다 주셔서 아주아주 편하게 왔다(근데 여기까지가 딱 이동의 행운은 끝 ㅋㅋㅋ 이제 앞으로는 국제미아가 될뻔한 썰만 존재한다)

라오스 지도/올 때 탔던 불안한 비행기

라오스의 지도는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나는 비행기 타고 중간에 루앙프라방에서 내려서 다시 방비엥을 거쳐 비엔티안으로 돌아가서 귀국하는 일정을 짰다.

비행기 => 기차 경로가 가장 시간이 적게 들어서 그냥 그렇게 했다.(얼마 놀지도 못하는데 교통수단에 시간쓰기 아까워...)

 

도착해서는 바로 몽족 야시장에 갔다. 밤에 할게 많지 않은 시골 마을이라고 들어서 야시장만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럽계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한국인 목소리도 몇들렸는데 어르신 한팀 흥정대신 해드린 이후로 지쳐서

더이상 한국인 아닌척 하기로 맘먹었다...

야시장에는 이것저것 공산품을 많이 팔고 떡볶이나 이런것도 많이 팔았는데 이상하게 먹고싶은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주스하나 사먹었는데 입맛이 더 없어지더라...

나는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는 먹을거에는 정말 관심이 없는 것 같다(왜지? 나 삼겹살만 먹는걸 젤 좋아해서 그런가?)

그래도 야시장에서 만난 아저씨들은 언어가 안통해도 즐거웠다ㅎㅎ

유심개통한 덕에 번역기로나마 서로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시장에서 흥정하는걸 선호하지 않는 편이긴 해도 눈탱이 맞는건 싫어서 가격대좀 물어보려고 갔는데

흥정해봤자 몇천원 몇백원일정도로 큰의미가 없다고 아저씨들이 얘기해주셨다.

거의 다 제값만 받고 팔고 흥정에 큰 의미 없다고.

(라오스는 몇만, 몇십만 단위의 돈을 쓰는데 제일 큰 돈 한장이 우리나랏돈으로 1만원도 안했다.)

 

그래서 막 입을 티셔츠 하나 사고 강아지(라고 쓰고 조카라고 읽는 호적메이트의 딸래미) 줄 선물 고르고 숙소로 왔다.

근데 숙소는 환상이였다... 좀더 일찍올걸

 

야시장/야시장에서 만난 현지인 아저씨들/숙소로 돌아가는 밤거리

(밤 12시 정도까지는 밝고 사람도 꽤 있어서 다닐만 하다. 오히려 수도 비엔티안보다 안전한 느낌)

 

내가 비행기 타기 전에 예약한 숙소는 여기였는데 필요한건 몇개 안됐다.

온수+신발벗고 들어가는 방+에어컨+아늑한 침구류...

전날 신발신고 쓰는 방이였는데 샤워하고 나오면 발이 찝찝해서 큰 수건 두개 깔아놓고 거기 부분만 밟고 돌아다님 ㅋㅋ

http://villamahasokhotel.com/

 

Home

 

villamahasokhotel.com

근데 진짜 상상도 안했는데 개 좋았다. 특징을 몇가지 얘기하자면

1. 방 뿐 아니라 건물 전체가 실내화 신고 돌아다니는 공간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신발을 벗고(챙기거나 그대로 두거나) 준비된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면 된다.

 

2. 수영장이 미쳤다. 적당한 물 온도에 24시간 언제든 프론트에 얘기하면 쓸 수 있었다. 내가 야시장까지 들렀다가 12시쯤 들어가서 "수영장 언제 쓸수 있나요?" 물어보니까 돌아온 대답은 "너가 원할때 언제든 말만해"였다(감동...)

 

3. 조식은 그닥이지만 주스는 맛있다. 과일도 몇가지 있고 후원에 있는 의자도 멍때리기 좋다(나도 몇번 때렸다)

 

4. 위치가 야시장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로 꽤나 멀지만 나름 걸어갈만 하다. 바로 앞에 오토바이 대여점도 있다.

 

5. 밤에 프론트 보는 친구가 엄청나게 친절하고 낮에 프론트에 계신 아주머님도 엄청나게 친절하시다. 나는 체크아웃 다해놓고 나가 놀다가 기차타러 가기전에 수영장 옆 샤워부스(문 잠글 수 있다)에서 샤워도 하고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고 휴대폰 충전도 하다가 나왔다..ㅋㅋㅋ

(사실 나올때 너무 감사해서 친구들한테 라오스 가면 여기 숙소 꼭 가라고 하겠다고 하고 왔는데 정작 아고다 후기도 안썼다..ㅎㅎ 근데 정말 좋다. 가족단위로 가도 쓸만한 숙소고 현지에 계신 지인분도 가끔 소개해주는 숙소라고... 강ㅎ추)

밤에 혼자쓴 수영장/캐나다아저씨와 아저씨랑 먹은 피넛버터 위스

수영하는거 고프로로 찍고있었는데 캐나다 아저씨(이름 까먹음, 나이 60대, 직업 건축가(가족도전부다))가 관심줘서

세시간정도 수다를 열심히 떨었다. 주제는 북한, 중국과 미국 캐나다의 관계+러시아는 답이 없다+너는 뭐하는 자식이니?

등등 주제가 마르질 않았는데. 첨에는 역시 서양인들은 아저씨도 깨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점차 아버지랑 얘기하는 느낌이 나서 좀 피곤했다...

근데 그때 마침 술얘기 하다 가져오신 저 피넛버터 위스키! 한국식으로 치면 자몽에 이슬 정도 되려나 싶은데 맛이 아주 찐하고 달았다. (덕분에 술먹고 수영 잘했어요 아저씨~ 건강하세요) 태국,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여행할거라는 아저씨 잘 계시려나..?

 

이렇게 이틀차 밤이 끝났다. 한 두시까지 수영하다가 더는 못하겠어서(술기운 + 여독) 그만 자러 갔다.

 

다음날 계획:꽝시 폭포 가기. 가는 방법:모름, 출발 시간:모름, 계획:없음

(근데 보통이런건 계획이 없다고 하나요?... 꽝시폭포 가는걸로 계획했다고 해도 극대노할 J없죠?)

 

사용처 금액 판단 재미
야시장 11500원
망고주스 1000원
저녁밥용 주스 1000원
2일차 밤 총액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