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전 포스팅까지는 나름 P치곤 계획있는 인생이였는데 여기부턴 정말 단 하나의 계획도 없는 무지성 여행이니
한심해할 J분들께는 먼저 심심한 사과말씀 올립니다(근데 이게 나라 바꿀 생각은 없음)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하고 아침밥을 먹고 다시 멍때리다 조금 잤다. 난 아침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침에 침대를 박차고 나오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인간이라...
숙소 내 여행객들은 쟤는 참 신기한 동양인이구나 생각했을듯(한국은 아침의 나라 잖아요?)
아침밥은 내 기준 그럭저럭(계란이나 잼은 맛있는데 제가 아침은 버릇으로 먹는 인간이라... 애초에 식탐이 별로 없습니다 감안좀 해주쇼)
그리고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11시쯤 체크아웃 하고 나왔다. 이제부터 내 목표는 세가지가 끝이다.
1. 점심 먹기
2. 꽝시 폭포 가기
3. 기차 제 시간에 타기
근데 주로 이렇게 정하면 다 못하던데 ㅋㅋ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 중 원하는대로 돌아간건 꽝시폭포 하나인듯;;
에피소드 #1 점심 못먹고 폭포가야했던 이유
사실 별거 없음...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보고 메콩강좀 둘러보고 산책을 조지고 가려고 했으나 나는 오토바이한번 타본적 없는
코리안 범생이라 걸어다니느라 시간이 지체 됐다.
원래는 조마 가서 라떼 한잔 하고 밥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폭포로 출발하는 벤이 1시 출발이라고 해서... 밥먹으러 갈 시간이 없었..
그래서 그냥 그자리에서 빵하나로 때우고 벤 기다렸다 탔어오(긁적긁적;; 그래도 잘 갔으니 다행이라고 해줍시다)
물놀이 간다고 신난거 보소... 여기가 완전 꽝시 초입 주차장 옆이다. 나는 여기까지만 해도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가 있고
미친 수영을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생각했다니까 아니라는거 알겠죠??). 아니 이게 웬걸 곰 정원? 같은거 나오고 끝없는 오르막의 시작이였다...
폭포 가지말고 중간에 있는 웅덩이에서 놀까 생각했다. 어차피 폭포 바로 밑은 못들어가니까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눈이 돌아서 올라갔다... 올라간걸 후회하진 않았다. 예쁘긴 하더라 ㅎㅎ
그래도 꽝시 폭포는 나름 대단했다. 사진은 몇장 못건졌는데 더운 날씨에 땀에 절여지는 등산을 하고 물에 들어가니 행복사
올라가는 길에 곰도 몇마리 있고(곰은 사람은 찢는데 철창은 못찢으니 안심하시길)
몇몇 사람들은 웃통 벗고 내려오는데 여긴 휴양지라기보단 산림욕장에 가까우니 매너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아서 계속 올라가면 그네가 있는 작은 연못(이라고 하기에는 뗏목같은 것도 타고 잘 논다)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면 꽝시 등산은 끝이다. 물고기도 있고 저기 물이 꽝시에서는 저기가 제일 맑다.
내가 탔던 벤은 1시에 데려다주고 4시에 데리러 오는 버스였다. 차에는 동양인은 나 혼자 프랑스인 한가족 스페인 한 커플 독일인 한팀이였는데 프랑스인 딸이 늦게 와서 버스가 10분동안 출발은 못했다... (K-타임 아니고 F-타임인가)
피잣집 서버 친구는 자기 친구가 한국에서 일한다고 했다. 피잣집 사장도 한국인이고, 자기도 나중에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저임금으로 일해도 말도 안되는 환율차이 때문에 그런듯 하다. 국가에서 일정기간 교육시키고 노동자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보다 나아보이는 어린 친구를 보며 나는 뭐가 대단한 사람이라 이렇게 살고 있나 현타도 오고 교훈도 얻었다...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보일지 몰라도 난 생각보다 고민이 많다...ㅎ
이래저래 내려오니까 5시정도 됐다. 이제 나한테 남은 목표는 저녁먹고 야시장가서 선물사고 기차만 타면 되는데!!
(이러면 주로 안됨. 약간 해치웠나? 같은 느낌)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나는 선물을 너무너무 사고 싶었고... 생각보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역은
많이 멀었고... 툭툭 아저씨한테 밟아달라고 했고 도착해서 겁나 뛰어 올라갔다(와중에 사진은 또 찍음 ㅋㅋ)
그렇게 나는 한가로운 쉼의 도시를 떠났다. 라오스에서 가장 평화로원던 도시 이곳은 나에게 그렇게 남았다.
사용처 | 금액 | 판단 | 재미 |
피잣집+맥주한병 | 11000원 | 중 | 상 |
몽족야시장=>기차역 툭툭 | 5000원 | 중 | 중 |
루앙 조마=>꽝시폭포 벤(왕복) | 30000원 | 중 | 상 |
꽝시폭포 과자+음료수 | 1500원 | 중 | 중 |
조마커피 빵+커피 | 7000원 | 중 | |
3일차 낮 총액 | 54500원(+조카, 가족 선물 @)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홀로 라오스 여행기-5) 물만난 물고기 in 방비엥(ep1) (1) | 2023.10.17 |
---|---|
(나홀로 라오스 여행기-3) 흐르는대로 in 루앙프라방 (0) | 2023.08.17 |
(나홀로 라오스 여행기-2) 도착 그리고 비엔티안에서의 하루 (0) | 2023.08.17 |
(나홀로 라오스 여행기-1)여행 준비부터 출국까지 (0) | 2023.08.15 |